일상
누워계신 어머니의 귓속말 "내 병원비는..."
11월 13일(금) 밤 10시, 홀로 사시는 어머니께서 뜻밖에 전화를 하셨다. 깊은 한숨 소리가 들리고 이어 가느다란 목소리가 떨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전화 온 시간대도 매우 이례적이다. 밤 시간에는 좀체 전화를 하지 않으신다. 혹 자식이 불편할까봐, 통화 시간마저 세심히 따지는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께서 야심한(?) 밤 10시에 전화를 하셨다. "야야, 아프다. 날 좀 병원에 데려가 다오. 내일이라도." 내일이 토요일이니, 내가 출근하지 않는 날을 기다리다 전화했을 것이다. 까닭 모를 분노와 서러움이 치밀었다. 얼마나 참고 참았으며, 얼마나 망설이며 수화기를 들었을까? 찬바람 부는 겨울이 되자, 어머니는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동네병원의 진단명으로 힘겹게 그 고통..
2009. 11. 20. 21:00